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소장 코바야시 나오히토)는 재일교포 라쿠고카落語家인 쇼후쿠테이 긴페이 씨를 초청하여 일본의 전통예능 중의 하나인 “라쿠고落語”를 한국어로 연기하는 공연을 오는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주, 부산을 순회하며 선보인다.
라쿠고落語는 약 300년전부터 전승되고 있는 일본의 전통예능 중의 하나로, 한자 그대로 이야기에 의도적인 틈이나 헛점落을 두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다. 라쿠고는 연기자인 라쿠고카落語家와 관객만 있으면 공연이 가능하다. 무대장치라고 해야 라쿠고카가 앉는 방석이면 끝이다. 라쿠고카의 맛깔스런 입담과 관람객의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말 하나로 사람들을 웃기는 라쿠고는 그래서 예부터 일본 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전승되고 있는 예능 중의 하나다.
긴페이 씨는 재일교포3세로 한국명은 심종일沈鐘一. 1988년 일본의 3대 라쿠고카로 손꼽히는 쇼후쿠테이 츠루베의 문하로 들어가, 라쿠고카 쇼후쿠테이 긴페이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라쿠고 공연을 한국어로 시도하게 된 것은 한국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지 단 3개월 만에 오사카조선고급학교에서 라쿠고 한국어 공연을 처음 시도했으며, 그 성과에 힘입어 2005년, 2006년 연이어 한국을 찾아 동덕여자대학교•시사일본어사•고려대학교(2006)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국내 순회공연은 이번이 첫 시도이며, 서울(중앙대학교,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시작하여 광주(전남대학교), 부산(부산외국어 대학교)공연으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한국어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라쿠고의 재미를 맞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관객층에 따라 일본어 라쿠고도 추가될 예정이므로, 오리지널 라쿠고를 맞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쇼후쿠테이 긴페이 笑福亭銀甁
1967년 고베 출생. 재일교포 3세. 본명은 마츠모도 쇼이치松本鐘一, 한국명은 심종일沈鍾一이다. 교사가 되고자 했지만, 국적조항 때문에 부모의 권유에 따라 공업고등전문학교에 진학. 고교 2학년 때 자신이 재일교포임을 밝히게 된다. 예능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988년 일본의 3대 라쿠고카로 손꼽히는 쇼후쿠테이 츠루베의 문하로 들어가 라쿠고카 쇼후쿠테이 긴페이로서 라쿠고 공연•TV•라디오 등 정력적으로 활동. 1996년 가족을 위해 일본국적을 취득한다. 2004년 최양일 감독의 영화 <피와 뼈>로 인해 자신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재인식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동시에 라쿠고를 한국어로 공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공부를 시작한지 단 3개월 후인 2005년 2월 22일에 오사카조선고급학교에서 한국어의 라쿠고 공연에 첫 도전한다. 한국어 라쿠고 공연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TV도쿄의 다큐멘터리나 각 방송국의 뉴스에 등장하게 된다. 2005년, 2006년 연이어 동덕여자대학교•시사일본어사•고려대학교(2006)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2007년 3월 한국순회공연에 도전한다. 그의 꿈은 휴전선을 넘어 남과 북의 경계없이 모든 한반도인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줄거리
○ 동물원 뚜렷한 직업 없이 백수로 지내는 주인공에게 삼촌이 일자리를 소개한다. 그 일자리란 호랑이가 죽고 없는 동물원에서 호랑이 가죽을 입고 호랑이 연기를 하는 것. 삼촌에게 끌려가듯 우리 속에 들어가 마치 진짜 호랑이인 양 관객들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주인공. 어느날 “호랑이와 사자의 맹수쇼”를 개최한다는 장내 방송을 듣고 놀라 어쩔 줄 몰라한다. 갑작스런 상황에 허둥대는 동안 사자는 등장하는데…
○ 시간우동 돈 없고 배고픈 두 남자. 두 남자는 각자의 주머닛돈을 털어 포장마차의 라면을 사먹기로 한다. 라면 한 그릇 값은 16푼. 둘의 돈은 합쳐도 겨우 15푼. 이 때 둘 중 똑똑한 남자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 일단 포장마차로 들어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는 두 남자. 우동을 다 먹고 계산할 때가 되자 주인에게 1푼씩 건네준다. 8푼까지 건내주고는 똑똑한 남자가 주인에게 묻는다. “지금 몇 시?” 주인은 “9시” (옛날 일본에서는 시간은 하나, 둘 이라고 세었다) 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9푼은 건너뛰고 10푼, 11푼…운 좋게 주인을 속인 두 사람. 다음날 어리숙한 남자는 혼자서 같은 수법을 써 보려고 우동집을 찾는다. 과연 이 어리숙한 남자는 주인을 속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