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키시카와 선생님과 지망이유서(~2023.12)와 본고사수업(~2024.3)을 했던 학생입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도쿄대학 문과1류에 재학중입니다. 

6월 시험이 끝났을 즈음, 여러분들께서 지망이유서를 슬슬 준비하려는 마음이 생기실것 같은데요, 특히 사립대학을 지망하시는 학생분들은 이맘때면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없이, 누군가 교정해줄 수 있는 사람 없이 나의 원망(願望)을 고작 몇백자의 문장에 담아내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타당한지, 제대로 뒷받침이 있는 생각인지, 혹은 납득할만한 이유인지.. 이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판단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오만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시험 성적과 더불어, 일본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지망이유서는 대충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문이 길어졌습니다만, 그런 뜻에서, 저는 키시카와 선생님의 수업의 수강을 여러분들께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바입니다.

먼저, 키시카와 선생님의 수업에서 여러분들이 얻어가실 수 있는 것은 본인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도출되는 강력한 지망동기입니다. 자기반성을 하게 되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 고민을 시작하면, 이유를 찾을 수 있고, 혹은 이미 생각해놓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다른 근거를 찾아, 점점 더 생각이 보강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파괴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그 본질을 묻는 것입니다. 키시카와 선생님은 학생의 동기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질문 그 자체만 보면 대답할 수 있는것이 당연하고,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대답하려고 하면 말이 턱 막히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나는 분명 이런 것들은 다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는 생각이 무색해지게 말이죠. 하자만, 이는 결점을 점점 줄여나가는 과정입니다. 무너트리고, 다시 짓고, 쓰러트리고, 다시 세우는 과정을 통해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그런 자기반성의 기회만 제공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의 관심분야, 평소에 하는 생각, 알고있는 사회이슈등을 같이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나도 몰랐던 내가 일본대학에 지망하는 이유, 나도 몰랐던 ◯◯대학의 ◯◯학부에 지망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책의 테마와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인 가족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책, 뉴스등을 선생님께 제공받아, 그것들을 주제로 선생님과 대화하고, 또 혼자 생각하며 저만의 사상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 지식이 해박하시기에, 어떠한 주제로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점, 여러분야에 걸쳐 생각해보고, 마지막까지 남은 그 에센스를 나의 사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지망이유서를 넘어, 제 삶에 있어서도 큰 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고찰을 시작해 사상을 재구축 하는 것. 그런 과정에서, 학생은 더욱 더 깊은 고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찰로부터 도출되는 동기,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성한 초안은 이전 초안보다 더욱 강력한 글이 됩니다. 그 이유는, 본인만의 사상이 구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키시카와 선생님이 궁극적으로 추구하시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하고, 키시카와 선생님의 지망이유서 수업에서 제가 얻어간 것도 이것입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해 완성된 지망이유서는, 진정성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키시카와 선생님의 지망이유서 수업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여러분들께 추천합니다.